로맨스판타지34 25화) 반 크로첸 하늘을 가릴 만큼 거대한 고목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블랙바인 숲은 아침에도 그늘이 져 어두웠다. 게다가 전 날 내린 비로 땅이 질척거려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버거웠다. 암울한 숲만큼이나 카르테시온 잔병들의 분위기도 어두웠다. 병사들의 얼굴에는 땀과 함께 짙은 패배감이 어려 있었다. 테오도르는 비참함과 아픔이 동시에 밀려들어 며칠째 제대로 잠들 수 없었다. 게다가 불편한 다리 때문에 로스터의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는 것이 여간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로스터 부단장은 로웬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부대의 대패로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런 그에게 자신마저 짐을 더한 것이 신경 쓰였다. 말 수가 적은 로스터가 드러내 놓고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테오도르는 알 수 있었다. 로스터도 병사들도 자신에게 불.. 2026. 7. 27. [타오르는 달빛은 멈추지 않는다] 캐릭터시트 공개✨ [주요 등장인물]☑️ 헤스티아 브렌하임 (Hestia Brenheim) 루멘티아 제국 4대 가문 중 하나인 브렌하임 가문의 영애. 몰락한 브렌하임가를 홀로 지켜 왔다. 백 년 만에 자연 발현한 진정한 '뤼네' 그녀의 등장은 제국의 운명을 뒤흔들기 시작한다.책임감이 강하고 당찬 성격의 소유자.밝고 따뜻한 성품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만큼은 굽히지 않는다.☑️ 이안 발드라이크 (Ian Valdrake) 루멘티아 제국 4대 가문 중 가장 명문인 발드라이크의 소공자이자 제국 최고의 검사. 냉철한 판단력과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 전장의 영웅. 과묵하고 이성적이지만, 목표한 일에는 열정적이다.☑️ 노아르 레제프 아르세리온 (Noar Rezef Arserion) 루멘티아 제국의 1황자. 누구나 시선을 빼앗기는.. 2026. 7. 14. 22화) 황제의 선물 시온이 다녀간 뒤부터 칼리스는 좀처럼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황제가 보낸 선물이 평범할 리 없었다.'도대체 뭘 보낸 거지? 그 미친 놈이.' “주군, 한 각(15분) 정도 달리면 야영할 만한 적당한 곳이 나옵니다.”주군의 불안한 기색을 눈치챈 카시안은 서둘러 근처의 야영지를 물색한 뒤 입을 열었다. 아직은 더 달려야 했다.하지만, 저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칼리스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야영지에 도착한 제국군은 서둘러 짐을 풀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천막을 세워 나갔다. 일사분란한 모습에 공주들은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합을 맞춰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완성된 천막으로 안내된 공주들은 탁자 위에 황제의 선물 상자들을 놓고 그저 쳐다볼 뿐이었다. 아무도 .. 2026. 7. 8. 21화) 불청객 제국군은 숲을 가로질러 빠르게 내달렸다. 울창한 나무들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고, 거센 말발굽 소리만이 고요한 숲을 뒤흔들었다. 고삐를 쥔 카시안의 손에는 자신도 모르게 힘이 잔뜩 들어갔다.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제 품 안에 있는 벨로나의 존재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해졌다. 괜히 답답해진 카시안은 헛기침을 두어 번 했다. “저에게 묻고 싶은 것이 무엇이죠?” “계속 신경 쓰였는데.”잠시 침묵하던 벨로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 주군과 아스티나, 언제부터지? 알고 있었어?” 카시안은 쉽게 말을 하지 못했다. 설마 이런 질문이 돌아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무슨 소리십니까? 제가 뭘 알고 있다고…” “시치미 떼지 마. 내가 눈치 챌 정도인데, 네가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되지.” 난처함.. 2026. 7. 6. 20화) 한 걸음 더 바쁘게 서두른 탓에 제국군은 약속한 반 시진보다 일찍 출발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혹시 모를 기습에 대비해, 전투의 흔적이 남은 이 곳을 빠르게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었다. 여전히 칼리스는 아스티나와 함께 막사에 머물러 있었다. 곁눈질로 주군의 막사를 살피던 카시안은 짜증스럽게 머리를 쓸어 넘겼다. 불안감까지 겹치자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섰다. ‘내 말을 어디로 들은 거야.’분명히 자신의 충언에 고개를 끄덕였던 주군이, 마음 하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모습이 못 마땅했다. 칼리스를 부르려던 카시안은 짧게 혀를 찬 뒤 말을 돌렸다. 지금 주군을 불렀다가는 눈치 없다고 타박이나 받을 것이다. 카시안은 주변을 한 번 더 확인하기로 했다. 공주들의 막사까지 온 카시안은 눈앞의 광경에 자신도 모르게 멈춰 섰다.. 2026. 7. 1.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