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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57

9화) 황궁으로 가는 길 제국에는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이름이 존재했다.아르세리온 황실. 그리고 그 황실의 검이라 불리는 발드라이크. 발드라이크는 태초부터 황실을 지켜온 늑대의 후예였다. 타고난 강인한 육체와 압도적인 무력을 앞세운 그들의 권위는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 전쟁은 언제나 이곳에서 시작되었고, 승리는 항상 발드라이크의 것이었다. 태초에 맺은 맹약으로 발드라이크는 절대적인 무력을 얻는 대신, 황실에 영원한 충성을 맹세했다. 제국의 번영이 그들의 힘 위에 세워졌음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파른 아론 산맥을 등진 청회색 거성은 마치 산맥의 일부처럼 우뚝 솟아 있었다. 십 리 밖에서도 그 위용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거대했고, 햇빛을 머금은 성벽은 보는 각도마다 청회색과 은.. 2026. 9. 2.
8화) 브렌하임을 떠나며 헤스티아는 잠시 머뭇거리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에르반님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그녀는 한 번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다. “처음엔 찌릿한 통증이 있었지만, 이내 기분 좋은 기운이 퍼져 나갔습니다. 무엇보다 에르반님과의 마력 충돌로 몸을 휘감았던 냉기가 걷히고 온기가 스며들었습니다.” 에르반의 회색 눈동자가 흥미로 반짝였다. “그게 정말입니까? 어쩐지… 반응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습니다. 공자님께서도 같은 의견이십니까?” 이안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설명하기 힘든 죄책감에 두 사람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의 손끝에는 아직도 공명의 여운이 희미하게 맴돌고 있었다. 좋은 기운.헤스티아는 그렇게 표현했지만, 이안이 느낀 것은 단순히 좋은 정도가 아니었다.설명할 수 없는 충만함이 가슴 깊은 곳에.. 2026. 8. 26.
[심장이 붉게 물들면] 9월 14일부터 연재 재개합니다. 안녕하세요. STUDIO MANYASSI입니다. [심장이 붉게 물들면]은 스토리 재정비를 위해 2주간 잠시 휴식을 가진 뒤, 9월 14일부터 연재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전반부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었고,앞으로는 세계관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더욱 확장되는 후반부에 들어갑니다. 본격적인 후반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전체적인 사건 흐름과 설정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남은 이야기를 보다 탄탄하게 이어가기 위해 잠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잠시 쉬어가는 만큼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와 인물들의 선택, 그리고 마지막 결말까지 많이 기대해 주세요.[심장이 붉게 물들면]은 9월 14일 다시 찾아오겠습니다.항상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6. 8. 22.
7화) 공명 한층 표정이 밝아진 헤스티아가 에르반에게 물었다. “황자님들께서는… 어떤 분이신가요?” 에르반은 잠시 이안과 눈을 맞추었다. 두 사람은 곰곰이 황자들을 떠올렸다. 이안이 섣불리 입을 열지 않자 에르반이 결국 말하기 시작했다. “제국에 두 분의 황자님이 계신 것은 알고 계시죠? 1황자 노아르 전하와 2황자 로이드 전하십니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실망하진 않으실 겁니다.” “…그렇군요.” ‘결국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결정되겠지. 얼굴은 상관없으니 말이 통하면 좋겠군.’헤스티아의 가늘고 풍성한 속눈썹이 눈가에 부드러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이안이 말을 보탰다. “아무래도 아직 황태자 책봉 전이다 보니 조심스럽습니다. 자칫 권력 분쟁이 될 수가 있으니까요.” 이안의 말을.. 2026. 8. 19.
28화) 환영의 숲 Ⅱ 벨로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흐릿했던 시야가 조금씩 선명해지며 그리운 체온이 느껴졌다. “공주님, 괜찮으세요? 정신 차리세요!”자신을 걱정하는 익숙한 목소리와 탄탄한 품 속에서 벨로나는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다. 그녀는 손을 들어 조심스럽게 얼굴을 매만졌다. 그가 환영인지 실체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공주님, 저예요. 알아보시겠어요?”벨로나는 힘없이 입꼬리를 올렸다. “따뜻한 걸 보니… 카시안이 맞구나. 다행이다.” 카시안의 충혈된 눈동자가 안도감으로 흔들렸다. 그는 벨로나를 꽉 끌어안았다. “하,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놓칠 뻔했어요.” 카시안은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몇 번이고 숨을 골랐다. 그녀가 진짜라는 것을 확인하듯 떨리는 손끝으로 등을 쓸어내렸다. 그의 애정 .. 2026.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