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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29

13화) 잠시 찾아온 평온 칼리스 부대의 야영지에 고요한 달빛이 드리웠다. 제국까지 앞으로 3일. 부지런히 달리면 이틀이면 될 듯도 싶었다. 칼리스는 카시안과 함께 막사에서 밀린 서류를 정리하다 하이데벨 전령으로부터 온 메모를 발견했다. 하이데벨의 잊혀진 마법사 중 한 명이 아스델에 도착했음 칼리스는 지도를 펼쳐 아스델을 찾았다. 마침 야영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여기서 더 지체했다간 큰 일이지만, 황제의 눈을 피해 마법사를 꼭 만나야 했다. 제국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아스티나에게 왜 이토록 집착하는 건지,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했다. 그리고 디에나 역시 데려가야 했다.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 이상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제국까지 안전하게 가려면 의사 진료가 반드시 필요했다. 아스델은 규모가 큰 .. 2026. 6. 29.
12화) 거짓말 끼이이익.벨로나의 외침에 마차가 급하게 세워졌다. “무슨 일인가요?”앞서 달리던 카시안이 말을 돌려 마차로 다가왔다. “디에나 언니 상태가 좋지 않아. 부대 내에 의사는 없나?”카시안을 발견한 벨로나가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의사 출신의 의무병이 있습니다.”“그럼 그를 빨리 불러줘.”카시안의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이미 일정이 많이 지체된 상태였다. 공주들만 아니었으면 삼일 이상은 단축되었을 일정이다. 카시안은 마차 안을 흘끗 살폈다. 디에나의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도 큰 문제없이 이동해 왔다.“조금 더 달리면 평원이 나오니…” 그 순간, 말발굽 소리가 가까워졌다.“무슨 일이지?”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 마차 안 공기가 단번에 얼어붙었다. 벨로나와 루에나는 순간 몸이 굳어 버렸다.며칠 동안 함께 이.. 2026. 6. 29.
11화) 붉게 물든 두 사람 칼리스는 욕조에 누워 하루종일 심란했던 마음을 다스렸다. 자꾸만 흐트러지는 마음을 정리해야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본 빛이 무엇인지도 알아내야 했다. 하이데벨에 전령을 보냈으니 곧 연락이 올 것이다. 그때, 막사 안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카시안이 옷을 가지고 들어온 것 같았다. 칼리스는 서둘러 몸을 일으켜 병풍으로 갔다. 수건을 찾느라 주위를 둘러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아서의 부재가 이럴 때 티가 난다. 하지만, 칼리스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바닥이 젖는 것은 싫지만, 가운을 얼른 입으면 될 일이다. 병풍을 걷던 순간.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노을빛을 머금고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수증기 너머로 아스티나가 보였다.두 사람은 동시에 몸이 굳어 버렸다. "...!""...!!"아스티나는 자신이 무엇을 보.. 2026. 6. 29.
10화) 네가 자꾸 신경 쓰여 “공주님, 여기서부터는 혼자 가실 수 있죠?”카시안은 벨로나에게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루에나에게 말했다. “… 응. 이만 내릴게.”그의 팔에 실린 힘이 풀리는 것을 느낀 루에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에반, 이리와서 공주님을 모셔가.”카시안은 근처에 있던 병사에게 루에나를 맡기고 곧장 벨로나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물에 들어서자마자 벨로나는 금세 후회했다.생각보다 계곡물은 차가웠고 바닥은 미끄러웠다.지금이라도 도움을 받아야 하나.슬쩍 뒤를 돌아본 벨로나는 자신을 황당하다는 듯 바라보는 많은 눈들에 자존심이 상했다.흥.네깟 놈들 도움 따위 필요 없어. 처음에는 요령이 없어 몇 번이나 휘청였지만, 걷다 보니 조금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어느새 계곡 한가운데까지 도착한 벨로나는 은근한 자신감까지 .. 2026. 6. 29.
9화) 가까워지는 두 사람 짧은 휴식을 마무리하고, 공주들이 말을 바꿔 탄 뒤 반나절이 흘렀다.늦지 않게 야영을 하려면 노던 숲을 서둘러 통과해야 했다. 하지만 울창하게 우거진 숲은 말을 몰기에 썩 좋은 장소가 아니었다.여름 내 자란 나무들은 하늘을 가릴 만큼 높게 가지를 뻗고 있었고, 곳곳에 계곡과 바위가 길을 막고 있었다. 시야를 가로막는 나뭇가지까지 쉴 새 없이 얼굴을 스쳐, 칼리스는 달리는 와중에도 가지를 꺾어내야 했다. 칼리스는 아스티나를 힐끔 쳐다봤다. 혹시나 나뭇가지가 그녀의 여린 피부에 상처를 낼까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아스티나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 보였다. 은은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아스티나의 체취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며칠째 향유를 쓰지 못했을텐데, 아스티나는 달콤하고 그윽한 향기를 뿜었다. 그녀의 향.. 2026.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