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29 3화) 붉은 눈의 괴물 에스카리엘은 이미 패배한 전쟁터와 다름없었다.불길은 왕궁을 삼키고 있었고, 살아남은 기사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제국군을 막지 못했다. 화염은 아름답던 궁전을 집어삼키며 밤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고, 병사들의 검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피가 뚝뚝 떨어졌다.그러나 그런 혼란 속에서도 칼리스의 붉은 눈동자만큼은 흔들림 없이 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제국 정예 병사들은 칼리스를 따라 바삐 움직였다. 칼리스는 마치 방향을 제대로 아는 것처럼 비밀 통로를 단번에 찾아냈다. 역시 용족은 다른 건가.비범한 칼리스의 능력에 매번 감탄하는 카시안이지만, 왕가 비밀 통로를 찾아내는 능력에는 진심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 칼리스는 희미한 빛을 쫓았다.그 빛은 보일 듯 말듯 해 그를 더 애 닳게 했다. 게다가 왕궁 입성 .. 2026. 6. 29. 2화) 달빛 아래의 첫 키스 화려한 샹들리에의 빛으로 반짝이는 연회장에는 아름다운 선율과 향기로운 꽃내음으로 가득했다. 밤의 궁전은 낯보다 훨씬 아름답고 화려했다. 에스카리엘의 모든 귀족들이, 에스카리엘과 카르테시온의 화합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궁전은 그 어느때보다 활기로 가득했다. 귀족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어린 두 연인에게 쏠렸다. 찬란한 금발을 빛내는 두 사람은, 마치 장인의 정교한 손끝에서 탄생한 도자기 인형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 쌍이었다. “참으로 잘 어울리는 한 쌍입니다.”“앞으로 두 나라의 미래가 두 분의 미모만큼이나 밝아지겠군요.”비슷한 분위기의 덕담이 여러 차례 반복되자 아스티나는 억지 미소를 유지하느라 볼이 뻐근해지는 기분이었다. 귀족들은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지만, 정작 관심은 혼담보다 서로의 권력과.. 2026. 6. 29. 1화) 첫 만남 에스카리엘 왕궁의 아침은 오늘따라 유난히 분주했다. 새벽빛이 푸른 지붕을 물들이게 시작할 때부터, 시녀들과 하인들은 바쁘게 회랑을 오갔다. 정원사들은 밤새 맺힌 이슬을 털어내며 화원을 정성껏 손질했고, 요리사들은 만찬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새롭게 손질한 상아빛 분수대에서는 맑은 물줄기가 햇빛을 받아 반짝였고, 정원 곳곳에 피어난 수국은 초여름의 색을 머금고 있었다. 왕궁 전체가 연회 준비로 들썩였다. 오늘은, 에스카리엘의 사랑스러운 막내 공주인 아스티나가 처음으로 자신의 약혼자를 만나는 날이다. 이제 막 성년이 지난 공주가 혼인을 서두르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군사력이 약한 에스카리엘의 평화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아스티나는 아침부터 언니들 등살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왕국 최고의 재단사.. 2026. 6. 29. [심장이 붉게 물들면] 작품 정보 《심장이 붉게 물들면》“에스카리엘의 귀한 여인이 영원한 삶을 약속하리라.” 신탁을 위해 공주 사냥에 나선 황제의 개, 칼라스 다스 발레리온. 왕국이 무너진 밤, 그는 운명의 여인 아스티나 에스카리엘을 만난다. 죽은 듯 멈춰 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고, 아스티나는 증오해야 할 원수에게 자꾸만 흔들린다. 서로를 살리기 위해 서로를 망쳐야 하는 두 사람. 집착과 욕망, 구원과 파멸이 뒤엉킨 치명적인 로맨스 판타지. 심장을 되찾는 순간, 모든 것은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When the Heart Turns Crimson》“When a noble woman of Escariel shall promise eternal life.”For the sake of the prophecy, the Emperor’s.. 2026. 5. 22.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