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로판피1 6화) 협상 덜컹거리는 짐마차에 탄 공주들은 누구 하나 입을 열지 못했다. 공포스럽고 치욕스러웠던 지난 밤. 누구 하나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아침 일찍 칼리스의 종자가 새 옷을 가져다주었지만, 온몸 가득한 핏자국과 불편한 상황들에 몸이 무겁고 아팠다. “미친 놈들. 찢어 죽일 놈들.”벨로나가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간신히 정신을 차린 디에나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고, 루에나는 여전히 흐느낌을 멈추지 못했다. 언니들을 바라보던 아스티나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이대로는 안 돼. 다들 제국에 도착할 때까지 못 견딜 거야. 어떻게든 살아야 해. “황제는 그대들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으니”갑자기 어젯밤 칼리스의 말이 떠올랐다. 황제.제국의 지배자. 그리고 그 칼리스조차 함부로 거스를 수 없는 존.. 2026. 6.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