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선물
시온이 다녀간 뒤부터 칼리스는 좀처럼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황제가 보낸 선물이 평범할 리 없었다.‘도대체 뭘 보낸 거지? 그 미친 놈이.’ “주군, 한 각(15분) 정도 달리면 야영할 만한 적당한 곳이 나옵니다.”주군의 불안한 기색을 눈치챈 카시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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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이 다녀간 뒤부터 칼리스는 좀처럼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황제가 보낸 선물이 평범할 리 없었다.‘도대체 뭘 보낸 거지? 그 미친 놈이.’ “주군, 한 각(15분) 정도 달리면 야영할 만한 적당한 곳이 나옵니다.”주군의 불안한 기색을 눈치챈 카시안은…
칼리스 부대는 숲을 가로질러 빠르게 내달렸다. 울창한 나무들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고, 거센 말발굽 소리만이 고요한 숲을 뒤흔들었다. 고삐를 쥔 카시안의 손에는 자신도 모르게 힘이 잔뜩 들어갔다.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제 품 안에 있는…
병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인 덕분에 제국군의 출발 준비는 빠르게 마무리되었다. 혹시 모를 기습에 대비해, 전투의 흔적이 남은 이곳을 빠르게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었다. 여전히 칼리스는 아스티나와 함께 막사에 머물러 있었다. 곁눈질로 주군의 막사를 살피던 카시안은 짜증스럽게…
19화) 마침내 닿은 진심 카시안은 복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병사들과 함께 출발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제국으로 가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일 것이다. 공주님들의 상황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것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냉정함을 되찾은 칼리스의 살기가 전장을 짓눌렀다. 그 서늘한 압도감에 로웬은 등골이 오싹해지며 온몸의 신경이 곤두섰다. 칼리스는 테오도르를 발로 걷어차 날려 버린 뒤, 재빠르게 검으로 로웬을 공격해 극한으로 몰아붙였다. 방금 전까지 흔들리던 남자가 맞단 말인가.로웬은…
17화) 습격 Ⅰ 드레스 끈을 푸는 칼리스의 손끝이 떨렸다. 능숙한 척하고 싶었지만, 긴장과 조바심이 얽혀 뜻대로 되지 않았다. 흐트러진 채 자신을 갈망하는 아스티나를 보자 더욱 안달이 났다. 사랑하는 여인에게는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일까.세상 어떤…
아스티나는 한동안 침상에 누운 남자를 말없이 바라봤다. 카시안이 떠난 뒤에도 칼리스는 몇 차례 거친 숨을 내쉬었다. 고통이 채 가시지 않은 듯 미간을 희미하게 찌푸리다가, 다시 힘겹게 잠에 빠져들기를 반복했다. 카시안은 이제 괜찮다고 했지만, 아스티나는…
한나절 내내 이어진 폭우에 결국 칼리스 부대는 발을 멈췄다. 루에나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공주들의 처소에서 빗줄기를 바라보던 아스티나는 어딘가 달라진 부대의 분위기에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비 때문만은 아니었다. 병사들의 얼굴은…
아스델에 도착한 칼리스는 로드리스가 묵고 있는 여관으로 서둘러 향했다. 다행히 여관 주인은 칼리스와 안면이 있는 자였다. 칼리스는 금화가 두둑이 든 주머니를 그에게 찔러주었다. 금화를 확인한 여관 주인은 세상에서 제일 인심 좋은 사람이 되었다. …
칼리스 부대의 야영지에 고요한 달빛이 드리웠다.제국까지 남은 거리는 사흘. 서두른다면 이틀 안에도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칼리스는 카시안과 함께 막사에서 밀린 서류를 정리하다 로드리스를 찾아다닌 전령으로부터 온 메모를 발견했다. 하이데벨의 잊힌 마법사가 아스델에…